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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스크린을 찾습니다.
2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셀린 송 감독, 배우 유태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이 참석했어요.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준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으로, CJ ENM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 배급했어요. 배우 그레타 리가 어린 시절 서울에 두고 온 인연과 다시 마주하는 나영을, 유태오가 나영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하여 뉴욕에 온 해성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 한국적인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낸 각본으로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게 “지난 20년간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 정교하고 섬세하면서 강렬하다”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제3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시작으로 전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수상 릴레이를 이어오며 72관왕에 등극했어요. 3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셀린 송 감독은 오스카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 “영광이었습니다 데뷔작인데 노미네이트 된 게 꿈만 같고 영광이고 신기합니다.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이어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와 크리스토퍼 놀란 등의 극찬에 “그분들 영화를 너무 좋아하고 평생 보고 살았습니다 너무 영광”이라며 “내게 직접 이야기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고 그렇다”고 털어노았습니다.
극 중 한국어 인연이 강조된 것에 대해서“나영과 해성의 관계는 인연이란 단어로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상영하더라도 인연이란 단어는 알고 극장에서 나올 것입니다. 인연은 한국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이 느낌은 전 세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도 그런 감정이 든 적이 있었는데,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없었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어요.
사진 확대 고경범 영화사업부장 사진|강영국 기자 유태오는 최근 개최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한국 배우 처음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어요.
이에 유태오는 “일단 내가 과대평가된 상황인 것 같기는 합니다. 배우는 연기 했을 때 어떤 결과주의적으로 생각하면서 연기하는 게 아닌데요. 항상 지금 작품과 감독님,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잘하고 집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인연이라는 요소를 서양 관객들한테 잘 어필하고, 쉬운 방법으로 이해하게 하는 너무나 멋진 글을 읽어서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마지막 신에서 그런 여운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결과를 떠나서 관객들도 제가 시나리오에서 읽었던 감수성을 느끼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그게 느껴져서 이런 좋은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또 그는 “다국적인 저의 문화 배경도 있겠지만, 다른 점에 집중하기에 보단 캐릭터를 맡게 되면 항상 공통점을 찾습니다. 해성이는 환경을 운명적으로 바꾸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입니다 그 안에서 변화시키지 못해서 맺히는 한과 그 안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슬픔과 아픔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5년 동안 무명 배우 시절에 그런 것이 쌓였는데, 그걸 해성 안에서 공통점으로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어요.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두 가지에 끌렸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시아 정서를 치열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게 있었고, 한국 회사로서 더 많은 관객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어요.
이어 “영화 시장이 코로나 이후에 OTT 이후에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다. 이전에 성공했던 사례에 대한 연장선이 아니라 원점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이전에는 관객의 수요 예측에 따라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었다면, 지금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수요가 유효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기존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원점에서 CJ가 1990년대 영화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전개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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