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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영옥은 “88세에도 쉬지 못하는 나, 일 중독일까요”라는 고민을 토로합니다 “이렇게까지 나를 힘들게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스스로를 학대하면서 “짐승처럼 살아왔다”는 그는 67년간 세 자녀를 키우며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해오면서도, 집에만 오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쉴 틈 없이 쌓인 집안일을 해내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저녁 식사를 차렸던 과거를 돌아본다. 88세가 된 지금도 집에 있으면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것이 괴롭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김영옥은 만취 음주 운전자 차량에 사고를 당한 아픈 손자를 8년째 돌보고 있다고 밝힙니다. 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손자를 돌보는 게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손주의 말을 들으면 자꾸 해주고 싶어 스스로를 못살게 구는 때가 있다고 하네요.
이날 오은영 박사는 김영옥이 스스로를 학대해 왔다고 표현할 만큼 ‘일중독’이라고 느낀 이유으로 ‘높은 주체성’을 제시합니다 그러자 김영옥은 신혼 초를 회상하면서 그때 당시에 “남들은 남편 월급 가지고 잘 사는데 그만두면 안 되겠냐”는 남편의 말에, “일 그만둘 생각 없고, 이 일은 나의 생명줄입니다 그런 이야기 하면 같이 못 산다”고 선언했을 만큼 삶의 주체성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힌다.
오은영 박사는 사전에 진행한 문장완성검사(SCT)에서 김영옥의 건강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발견, 그 부분에 대해서자세히 듣고자 합니다 이에 김영옥은 재작년 무더운 여름날 있었던 사고를 회상합니다 그때 당시 샤워를 하다 욕실에서 넘어져 사흘을 꼼짝없이 누워있게 됐는데, “나을 것 같지 않은 절망을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이어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겠나.. 자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나 감기에 들어도 큰일이 날 것처럼 괴롭다고 토로합니다
이에 오 박사는 죽음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알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두려운 일이 맞지만 열심히 사는 것만큼이나 잘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공부도 필요하다고 전하면서 김영옥의 생각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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